광화문 미 대사관 앞에 앉아서 지난 세월을 생각한다. 사람이란 역사를 창조하는 것이고 사람이란 자기가 태어난 곳을 지키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것이라고 생각을 하면서 법정스님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법정스님이 벌써 71세 라는 신문에 보도를 접하면서 불교에서 너무도 무관심한 일이며 말하자면 원로스님으로 받들어야 할 수행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불교 원로스님들이 인간의 몸으로 옷을 벗고 있는 이 시점에 수행자란 자기 자신의 모습을 버리는 것이 수행자의 참모습이다. 법정 스님은 자기를 버릴 줄 아는 수행자라는 것을 세월이 가면 더욱더 친근하게 느껴진다. 광화문에서 단병호 민주노총위원장과 같이 농성을 하는 자리이다.
법정스님이 활동하던 70년대에 시대적인 변화를 맞이하고 있지만 그 시대하고 오늘의 시대하고는 엄연히 다름 의미로 보아야 한다 이승만 박정희라는 철권을 휘두르는 시대에 박정희야말로 인간의 모습이 아니라 민족을 배반한 친일파의 군인으로 독립운동을 하던 민족의 구원자를 향해서 일본에 충성을 맹서한 친일파군인, 그러한 시대의 독재자를 향해서 온 몸으로 싸운 불교의 지도자였다 그러한 분을 잠시 비판한 일을 용서하시고 자비심으로 성찰하여 주시기를 간절히 참회한다는 글을 쓰고 있는 광화문 농성장 이러한 글을 쓰게된 동기는 박형규 목사님하고 점심을 하는 자리에서 68년도에 법정스님과 법안 스님을 만난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다.
박형규 목사님에 대한 기독교서회 정기 간행물 부장으로 있을 적에 월간 기독교 사상 주간으로 있을 적에 법안 스님과 법정스님과 구원문제로 토론을 하는 기독교 천주교 불교의 대화를 주관하면서 만나게 되었다고 한다. 법정스님에 대한 인상을 자세히 말씀하여 주었는데 친분을 두텁게 가졌다고 말한다 그 뒤에 박형규 목사님이 감옥에 갔을 적에 언제나 목요일날 9시에 기도를 하고 10시에 법정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데 법정스님과 함석헌 선생이 참여하여 주어 힘이 났다는 말씀이다. 이러한 이야기는 처음 듣는 이야기다 법정스님이 인권에 관심이 있는 줄을 정말로 몰랐다 불교인권위원회의 창립 14주년을 맞이한 오늘에 법정스님이 인권운동을 처음에 시작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법정스님 진실로 참회합니다. 법정스님에 대하여 비판한 일을 발로 참회합니다 진심으로 참회하니 용서하여 주시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법정스님을 향해서 엎드려 3배 절합니다. 자비하신 우리 인간의 스승 부처님이 계시는 도량에서는 인간 세상에서 어떠한 죄를 지어도 부처님 도량에 오기만 하면 참회만 하면 용서를 하여주신 부처님을 생각하니 스님을 비판한 죄를 이렇게 참회하니 용서하여 주시기를 빌고 빌어봅니다. 스님의 인권 운동을 칭송하는 것은 불교에서는 너무나도 인권에 대하여 무관심한 시대에 그렇게 인권운동을 하였다는 말을 듣고 참으로 소중한 스님이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참회를 하고 나니 오늘은 대 자유를 얻은 기분입니다.
오늘의 불교를 바라보니 깊은 산에 있는 돌을 다듬고 다듬어서 거울을 만들고 있는 불교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으니 부처님의 법이 아니올시다 라고 가슴을 치며 통곡하고 있는 이 때에 부처님의 가르침을 민중 속에 전하고 있는 스님의 참 진리는 정말로 소중한 전함이다 그리하여 용서를 결심하기로 하고 시대의 변화에 따라서 자기 자신의 모습을 나투는 것은 중생들의 근기에 따르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판단을 하였다. 광화문에 찬바람이 불어오고 있는 광화문, 미대사관 앞에서 법정스님의 인연에 따라 중생에게 설법하시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박형규 목사님에게서 법정스님에 대한 이야기를 듣지 않았더라면 이러한 글을 쓸 수도 없었을 것이며 언제나 가슴속에는 원망의 마음으로 남아 있었을 것인데 이렇게 참회의 글을 쓰니 마음은 편안하다 세월이 가면 갈수록 그리워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목요일 날에 법정스님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참회문을 쓰면서 신라시대에 원효 스님이 쓴 금강삼매경을 의지한 글과 같은 의미로 쓴다. 금강삼매경은 원효 스님이 황룡사 법당에서 왕에게 설법을 할 내용인데 원효 스님을 미워하고 시기한 스님들이 금강삼매경을 숨겨 없기에 소등에 올라 금강삼경을 썼다는 말을 생각하며 그 동안 법정스님을 비판한 죄를 참회하는 마음으로 광화문 삼매경이라고 표하며 원효 스님의 느린 가르침을 보여주기 위하여 소등에서 쓴 그 마음으로 이 글을 법정스님에게 올린다
법정스님을 생각하며 참회 시
박형규 목사님이 법정스님에 대한 인권운동에 이야기를 들으니 눈물이 난다
1968년 종교간의 대화를 나누면서 친하게 지냈다는 스님 이야기이다
그 동안 법정스님을 비판했다고 하니 이제는 비판하지 말라
참으로 소중한 이 시대의 스님이라고 하신 박형규 목사님의 말씀
그 말씀을 듣고 미워하지 않기로 마음을 내니 행복하다
아무리 어두운 밤이 올 지라도 태양이 솟아오르면
어두운 곳이 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듯이
살아있는 생명의 소중함을 안다면 기쁨
바람이 매섭게 불어오는 광화문에 앉아서
감옥에 있는 박형규 목사님을 목요일 날마다
재판장에 나와서 앉아있으니 힘이 났다는 말씀
목요 집회 목요 기도화가 그리하여 탄생했다는 이야기
법정스님은 불교의 지도자로 있는 것이 아니라
이 나라이 민주화 인권 운동가로 있었다는 사실
슬픈 세월을 가슴에 안고 살았던 지난 날
나의 단견을 이제야 참회하는 마음
법정스님을 찬양하니 용서를
아득히 먼 날에 들꽃이 되어 가슴에 안길 적에
그 날에 버리지나 말기를 간절히 영원하며
스님의 인권 운동을 가슴으로 안아 본다
박형규 목사님이 들려주신 스님의 이야기를 듣고
내 이제 이렇게 참회하는 참회의 시를 써 허공에 던지니
도솔천 내원궁에 있는 미륵 부처님의 미소처럼
바위가 부서지고 또 부서져 먼지가 되는
그 심정으로 참회 시를 쓴다
법정스님을 생각하면서 광화문 미 대사관을 바라보며 펄럭이고 있는 성조기, 저주의 성조기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빼앗아 갔나 우리민족의 생명을 빼앗아 갈지도 모르는 성조기를 눈부릅뜨고 바라보며 박형규 목사님과 점심을 함께 하면서 법정스님을 미워하지 말라고 하니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그러나 그 동안 미워했던 이야기를 했더니 이제 미워하지 말라고 하여 마음에 문을 열기로 하였다. 대한 불교 조계종에 원로스님들이 한 분 한 분 인간의 몸을 바꾸는 모습을 보면서 살아있는 스님들이 소중함을 느끼게 되었다 법정스님의 정신은 바로 민중적이고 인간적인 수행자의 모습이라고 1970년대에 보여준 항거를 기억하면서 역사를 기록하는 새로운 시대 광화문에서 광화문 삼매경이란 글을 쓰면서 원효스님이 쓴 금강삼매경을 생각했다.
법정스님과 박형규 목사님의 인연을 생각하는 마음과 같이 목요 집회와 목요 기도회가 열리던 역사를 이야기를 들으니 인권운동이란 참으로 소중하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 인간이란 인연을 소중히 해야 한다 이제는 남을 미워하는 마음을 내지도 말라 언제나 칭찬하라 법화경에 나오는 상불 경보살의 마음이 필요함을 가슴 깊이 느낀다.
